"해상날씨 정보를 팝니다"

미국 일본 등 외국업체들의 독무대인 해상기상정보 서비스업계에
조그마한 한국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PC 및 윈도용 기상시스템인 BVS (Bon Voyage System)를
개발한 (주)한국기상이 그 주인공.

"Bon Voyage"란 "안전항해를 빈다"는 뜻으로 선박들간에 쓰는 용어이다.

이 회사는 BVS를 통해 운항중인 선박들에 태풍 등압선 바람 파도 해류
해빙 해수온도 등 기상정보를 열흘에 한번씩 컴퓨터 그래픽 화면으로
전송한다.

뱃길앞에 기다리는 날씨를 미리 알수 있는 것이다.

사용료는 1척당 월 3백~6백달러선.

퀸엘리자베스II, 로열바이킹 등 외국의 특급호화유람선도 이 BVS를
사용할 정도다.

이같은 성과덕에 최근에는 전 세계의 선박회사가 구독하는 "Safety
at sea international"이란 해운안전잡지에 소개됐다.

미국의 COMSAT이라는 통신회사는 선박자동화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신상품 소개코너 강사로 한국기상을 초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활약도 눈부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설치한 종합상황실에 한국기상의 BVS를 도입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정책 입안을 위한 연구프로젝트 대상기업으로
한국기상을 선정했다.

국내에만 연간 30억~40억원, 전 세계적으로는 3백억~4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기상정보시장은 무한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 전영일 대표는 "기상 정보는 국가 안보를 좌지우지할 만큼 아주
중요한 정보입니다.

올 7월 민간기상정보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면 일본업체가 국내시장을
공략할 것인 만큼 대비가 시급한 실정입니다"라고 말한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