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된 데다 노사문제도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습니다.
경제 전망도 밝다고 봅니다"

국내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G 펌 미국 "비즈니스위크"지 발행인(51)은 한국의 경제에 대해 이같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유럽에서도 기업마다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유럽지역을 방문했을 때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에서 이러한
경향을 두드러지게 느꼈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상황을 10~15년전에 이미
겪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총발행부수 (미국,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판을
포함)가 1백7만여부, 전세계 독자가 7백2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
경제전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영문판으로 발간되지만 폴란드, 러시아, 중국에서는
현지어로 발행된다.

"지역판마다 독자적으로 만들어집니다.

60% 정도는 같은 내용을 싣지만 커버스토리조차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아시아판의 경우 연 51회 발행되는데 절반정도는 아시아지역 이슈를
다룹니다"

그는 홍콩의 중국반환문제처럼 전세계적인 이슈는 공통적으로 다룬다고
말하면서 중국의 잠재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한 예를 들었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주룽지 부총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동행했던 헨리 키신저에게 월트디즈니사 회장인 마이클
아이스너에게 전화해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만들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더군요"

이는 중국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전망했다.

펌발행인은 시카고트리뷴, 뉴욕타임즈에서 활동하다가 3년6개월전부터
비즈니스위크지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동안 LG, 대우, 쌍용, 대한항공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났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