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사이에 컨설팅 붐이 불고 있다.

기존 민간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외부에 의뢰해 실시해온
컨설팅을 사립대학 뿐만 아니라 공립대학들도 앞다퉈 받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국내 대학시장 개방과 학생수 격감 등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는 대학들이 경쟁력 확보 및 자구책 마련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로 내년에는 외국 유명대학의 분교가 설치되고 외국에 직접
가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컴퓨터로 대학을 마칠 수 있는 가상대학(
Virtual-University )이 등장하는데다 오는 2003년부터는 대학입학
정원보다수험생이 더 적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전남대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한남대와 연암공전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LG는 올해 1~2개 대학과 추가로 컨설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양대에 이어 올초에 원광대 컨설팅 작업을
끝냈으며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지난해 말 울산대 컨설팅을 완료하고
현재 서울시립대에 대해서도 실시중이다.

LG경제연구원 신원무(신원무)연구원은 "대학들이 컨설팅을 받는
목적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라며
"대학이라는 생산성이 취약한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대학들이
고심끝에 컨설팅쪽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AT커니 앤더슨 보스턴컨설팅 매킨지 등 외국의 컨설팅업체들도
국내 대학들의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대학 컨설팅
부분을 특화해 대학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들에 대한 컨설팅 기간은 대략 6개월~1년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약 3억~7억원 정도로 내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예전의 대학 컨설팅이 학교수익사업 홍보행사개최방안 명문대학
만들기등 소분야별 컨설팅으로 타대학의 장점을 베끼는 벤치마킹 수준
이었다면 요즘은 대학의 조직,재무구조,경영전략 등 학교 전반적인 사
항을 리스트럭처링하는 "토탈( total )컨설팅"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기획연구실 박좌진씨는 "세계화.지방화.지식정보화를 지
향하는 시립대의 경쟁력을 진단해 학교 장기적 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
이라며 "공립대학으로서의 운영방향과 21세기 우수대학으로 변하기 위한
개혁과제 등을 컨설팅을 통해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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