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까지 한국의 특성에 맞는 항만 무인자동화 시스템이 개발돼
부산가덕신항 광양항 등 신항만에 적용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6일 컨테이너 부두의 무인 자동화체제 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항만장비 현대화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차세대 항만하역
시스템 개발작업에 착수, 오는 2001년까지 기본 시스템을 완성키로 했다.

컨테이너 부두 무인자동화 시스템은 컨테이너 하역에서부터 부두내
이동 및 적재의 전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우천이나 조명과 관계없이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크레인 운전과 시스템 관리 등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인력투입이 불필요해지는 등 항만효율이 극대화된다.

해양부는 그러나 우리나라 컨테이너 항만은 환적화물이 대부분인
로테르담항과 달리 환적화물과 수출입 화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는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한국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우선 부산 가덕신항에 적용하고 컨테이너 전용 항만인
광양항에도 일부 도입될 방침이다.

해양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연구 용역비 26억원을 반영하는 등
신항만이 개장되는 오는 2011년까지 시스템 개발 및 보완작업에 총
3백3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