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업무처리절차를 철저하게 기업위주로 개편,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1일 창립 21주년을 맞은 신용보증기금의 이근영(61)이사장은 향후 경영
방침을 이렇게 요약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에 보증잔액 10조원과 보증업체수 10만개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 잔뜩 고무돼있는 분위기다.

이이사장은 "앞으로도 신용보증지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기업들이 구조적인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구조
개선자금이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적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최고
2억원까지 보증해주는 "상업어음 특례보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추천 보증제도와 관련, "이 제도가 잘 정착되면 다음
단계로 보증요율차등화 및 부분보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분보증제도는 신용보증기금과 대출은행이 서로 대출금의 일정분을
보증해주는 것으로 이미 은행들과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귀띔이다.

보증요율 차등화는 아직 구체적인 골격은 나오지않았지만 벤처기업이나
유망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현행 1%인 획일적인 보증요율을 낮추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이사장은 한편으로 "최근 중소기업의 부도가 크게 늘어나 대위변제규모도
증가추세에 있다"며 "엄정한 기업심사를 통해 대위변제를 최소화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의 늘어나는 보증수요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이사장은 한국투자신탁 사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신보로 자리를 옮긴
이후 고객서비스향상을 위한 각종 경영혁신을 단행,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