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박약아인 딸을 위해 철봉시범을 보이다 추락,투병생활을 하던 문화
체육부문화정책과 김충 사무관(39)이 27일 새벽 끝내 숨졌다.

그는 지난 3월29일 충북 제천 재활학교에 다니는 딸 정모(11)양을 즐겁
게 해주려 핸드볼 골대를 잡고 회전놀이를 보여주다 떨어져 목뼈를 다친 뒤
서울대병원에 2달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유명을 달리한 것.

김사무관은 지난 76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문화행정에만 매달려온
모범공무원인데다 아버지의 사고소식을 모르는 아들은 지금도 매주 토요일
이면 재활학교운동장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고.

발인은 29일 오전9시,장지는 경기도 광탄공원묘지.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