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달라도 수혈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6일 생물과학과의 변시명 정성태 박사팀이
적혈구 표면의 혈액형 항원을 메톡시 폴리에틸렌 글리콜(mPEG)이란 특수
복합물질로 감싸는 방법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에게도 수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미국 등에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적혈구 항원을 mPEG로 감쌀 경우 이종 혈액형에 대한 수혈거부
반응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응급환자에 대한 혈액 주입을 용이케 하며 혈액수집
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의학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 학계에서는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종 혈액형간 수혈방법을
연구해왔으나 mPEG를 사용해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미국의 바이오메티컬프런티어 등과 공동으로 오는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 미국내 판매액의 경우 20%, 미국외 지역은 40%의
지분을 한국측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