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신정3동 넓은들마을 주민들이 살고있는 단독주택을 아파트로
바꿔지으려 하고 있으나 시의 경관보호시책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옆 넓은들마을 주민 1백50여명은 이지역에
1천6백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기로 하고 지난해 말 구에 사업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양천구는 서울시의 경관심의를 거쳐 최근 반려했다.

주민측이 신청한 23층 규모의 아파트단지 대신 15층 규모로 용적률
2백50%까지만 허용하겠다는 것.

안종섭 넓은들마을 개발대책위원장은 "이 마을은 대부분 지은지
20여년이 지난 노후주택"이라며 "용적률을 2백50%로 제한하면 수익성이
낮아 사업을 포기해야할 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또 "이곳은 지대가 낮아 자주 침수하는데다 서부화물트럭터미널에
접해있어 빨래를 널지 못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해 아파트 건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울시 도시경관과 정홍희씨는 "이 지역은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인 저밀도택지 지구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경관훼손이
심각하다"며 "인근 신정 1.2지구 등도 현재 개발중이라 교통 교육
공공시설관련 문제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은 지난 79년 취락구조개선사업으로 조성된 일반주택지구로
도로와 놀이터 등 7천여평을 입주자들이 기부 채납토록 해 당국과 주민들이
마찰을 빚어오는 바람에 93년에야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노후주택지구이면서도 준공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재건축 조건에 맞지 않아 주민 공동명의로 아파트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