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기회의 땅으로 오십시요"

한국.아제르바이잔간의 경제.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한한
아리프 멕게티프 아제르바이잔 우주과학센터 청장 (차관급)은
"아제르바이잔은 한국 기업들에게 아직 생소한 나라이지만 유전개발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게티프청장은 특히 한국의 자본과 아제르바이잔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경우 엄청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년전 집권한 헤이다르 알리에프 대통령의 통솔하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비즈니스환경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멕게티프청장은 무엇보다 한국이 현재 구상단계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에서
터키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총연장 1천km이상의 새로운 송유관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이 이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게티프청장은 "이 프로젝트참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 정부가
주축된 민.관공동시장조사단을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조사단이 하루
빨리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양국 정부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멕게티프청장은 송유관건설프로젝트외에 유전개발도 한국기업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 영국 노르웨이 이탈리아 일본 등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5개의 유전개발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한국의
참여를 강력히 희망했다.

그는 또 "가전제품과 자동차분야에 대한 투자도 매우 유망한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아제르바이잔은 인구 7백50만의 작은 시장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거대 중앙아시아시장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면화 담배 포도 등 농업분야투자도 해볼만 사업이라고 말했다.

멕게티프청장은 방한중 통상산업부 한국석유개발공사등 관련정부기관과
현대종합상사 등을 방문, 유전개발 등 양국간 경제협력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