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특수한 효과를 가진 기능수를 이용, 과채류를 획기적으로 증산시킨
사례가 보고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협회는 최근 회원농가들이 육각수생산업체인 씨스텝사(사장
성평건)가 개발한 특수농업용수공급장치로 만든 육각수를 유정란과 오이등
시설과채류에 2개월간 공급한 결과 과채류는 2백40%, 산란계는 56%의 증산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협회 정진영 부회장은 "과채류와 양계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육각수의
증산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양돈과 시설엽채류를 대상으로 육각수
공급농법의 실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정읍시 임재만씨의 경우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오이에
육각수를 공급한 결과 당도 향기 맛이 개선되고 생산량은 2백% 증가해
농약사용이 거의 필요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 방울토마토 역시 이웃농가의 같은 묘보다 열매가 12일이상 빨리 열리고
크기가 컸으며 애호박도 생산량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남 영광군의 곽진영씨가 운영하는 유기농 유정란 사육장에서는 닭이
육각수를 공급받은 이후부터 산란율은 6%이상 높아지고 계란무게도 평균
55g에서 69g으로 늘었으며 사료가 25%이상 절감돼 경영개선효과가 56%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2~3일에 한마리씩 폐사하던 닭이 건강해지면서 수의약품값도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씨스텝사의 성평건 사장은 "농업기술혁신에 의한 농산물증산효과는 통상
10%선이라는 점에서 육각수에 의한 증산효과는 괄목한만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 장치를 상용화할 벤처기업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루렘알"이라는 명칭의 이 육각수공급시스템은 대당 1백30만원정도에
공급될 예정이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