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성북구 돈암2동 616 한진아파트 209동앞
축대가 무너지면서 아파트앞 상가일부와 도로 공중전화부스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공중전화부스에서 통화중이던 김미성씨(26.여.서울 도봉구
창동 533)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고 길가던 권인주씨(74.여.경기 시흥시)와
노인기씨(41.서울중랑구 면목동) 이재우씨(34.서울 노원구 중계동) 등
6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하자 이 아파트 4백50여세대 주민들과 근린상가 상인 등
1천5백여명이 놀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축대가 높이 20m, 길이 50m 가량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인근도로와
지하1층 지상3층의 근린상가를 덮쳐 상가를 반파시켰으며 축대밑에
주차돼있던 승용차 7대와 오토바이 2대가 매몰됐다.

경찰은 지난 이틀동안 계속된 1백13mm의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축대가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아파트가 준공검사를 받지않고 가사용승인만 받은채
지난 95년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점을 중시, 시공업체인 한진건설과
가사용승인 관청인 성북구청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 아파트가 지반이 약화돼 축대가 무너진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이 일대
주변에 대한 주민과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