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심재륜검사장)는 14일 김현철씨를 15일 오후 2시 소환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검찰은 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철씨가 대형관급공사
수주및 민방사업자 선정과정등 이권사업에 개입, 기업체로부터 수십억원대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철씨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이권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빠르면 16일중 현철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철씨로부터 받은 70억원을 친분이 있는 기업인을 통해 위탁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조만간 소환, 돈의
출처와 관리행태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현철씨가 이씨를 통해 관리해온 비자금 50억원의 일부가
박태중씨 측근의 계좌에서 빠져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씨가 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운동본부 총괄 사무국장을 맡은
점에 비춰 이 돈이 대선자금 잔여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가 문제의 50억원을 이씨를 통해 대신증권에 맡겼다가 이
돈을 95년말 김 전차장에게 넘겨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밝혀진 현철씨의 비자금은 이씨에게 전달한 50억원과
김 전차장에게 별도로 관리케한 70억원및 동문기업인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을
포함, 1백40억원규모이며 일부기업인들이 준 돈까지 감안하면 2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