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비정규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박훤구)이 발표한 1.4분기 고용동향 (작성자
최강식동향분석실장)에 따르면 이 기간의 취업자수는 2천46만6천명으로
지난해의 1천9백97만1천명보다 49만5천명 (2.5%)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주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0만3천명에
불과, 전년동기보다 1.1% 증가에 그쳤고 이에 반해 주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는 2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나 늘어났다.

특히 파트타임에 해당하는 주18시간미만 근로자는 38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25.1% (7만7천명)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1.4분기에는 19만3천명이던 일시휴직 근로자가 올해는
24만5천명으로5만2천명 (26.9%) 늘어났다.

이와함께 전체 임금근로자 1천3백3만2천명 (1.4분기 평균)중 상용
근로자는 7백3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7백36만8천명보다 0.9%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임시 근로자는 21만2천명 (5.6%), 일용근로자는
14만2천명 (8.9%)이 증가, 고용안정성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임금 근로자중에는 최근 명예 퇴직자들의 창업바람을 타고 자영업자가
5백50만8천명에서 5백72만3천명으로 21만5천명 (3.9%)이나 늘어 눈길을
끌었다.

고용여건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올해 1.4분기 실업자수는 지난해보다
42%가 많은64만6천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4분기 2.2%였던 실업률도
올해에는 3.1%로 0.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3월말 실업률 (3.4%)은 지난해 10월 1.8%에서 불과 5개월만에
거의 2배로높아져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실장은 "올해는 특히 대규모 신규 취업이 이뤄지는 3월의 실업률
(3.4%)이 2월의 실업률 (2.9%)보다 높은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공 및 민간 직업안정망의 활성화와 전직훈련 강화 등을 위한 대폭적인
정책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