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심재륜 검사장)는 7일 김현철씨가 측근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4~5개 기업에 투자, 은닉해온 혐의를 잡고 해당업체를
상대로 자금출처등을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관련, 현철씨 측근인 김기섭 전안기부 차장이 지난 93년초
한솔그룹에 50억여원을 맡겨 관리해온 사실에 대한 확인에 나섰으며
김전차장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이 돈이 현철씨가 보관하고 있던 대선자금 잉여금이거나
이권청탁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과 은닉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이에대해 한솔그룹 김중보 홍보이사는 "한솔그루에 대한 자금유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뭔가 큰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검찰에서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신한국당 한승수,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을 소환,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명목 등을
조사했다.

한의원은 지난해 4.11총선 직전 한보측으로부터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을
통해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으며 김의원은 이용남 전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5백만~1천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