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멸종동물네트워크 (GSN)를 비롯한 3개 국제환경운동단체들은 7일
"한국인의 곰 밀렵 및 밀무역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물어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국제적 압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를 대표한 피터 나이츠 GSN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누하동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러시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등 세계각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곰밀렵 행위의 대부분은
극소수 한국인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보호협약" (CITES)을 충실히 이행하고 어떤 내국인이라도
타국에서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했을시 귀국후 기소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세계적으로 회원이 3백50만인 이 국제환경단체들은 이같은 요구안을
담은 청원서를 한국정부측에 전달키로 하는 한편 세계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들의 곰밀매 현장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