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가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1조1백40억원 규모의
교량건설사업에 민자참여를 희망, 사업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7일 (주)대우가 총사업비 1조1백40억원 규모의 가덕~거제도간
터널 및 교량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2004년 완공예정인 이 사업추진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게됐다고 밝혔다.

대우측은 참여의향서를 통해 가덕~거제간 해상구간 총 7.9km 중 가덕~죽도
구간 2.9km는 기존계획대로 침매터널로, 죽도~저도 2.5km는 지하갱도 굴착
방식인 보드터널로, 저도~거제진입로 1.4km는 강상판교로, 죽도주변 1.1km는
U형 옹벽터널로 건설할 뜻을 밝혔다.

대우측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대신 통행료는 하루 차량 통행대수를
3만4천여대로 추정, 대당 6천9백92원으로 산정하여 20년간 통행료를 징수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대우측은 이 계획을 통해 진해만지역 해군부대의 요구사항인 주항로의
기존 수심 및 폭원을 유지하고 죽도~저도, 저도~거제간 2개 예비항로로
해저터널을 통해 수용하기로 함으로써 해군부대측과의 협의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빠르면 올해 11월까지 사업시행자 및 사업계획 확정고시를 거쳐
12월께 실시설계에 착수키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재경원 중앙심의위원회에 제출한 민자사업시설
기본계획안을 통해 사업구간을 가덕~거제간 8km와 녹산~가덕 1km 등 총연장
9km로 정하고 총사업비 1조1천8백억원중 6천5백억원을 정부에서 국비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경원은 정부재정부담 등 사업타당성을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