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가 시작된 3일 고속도로는 지방이나 수도권 인근 유원지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탈서울" 차량들로 오전 일찍부터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또 서울시내 고궁과 공원,극장 등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 속에서도 화창한 봄날을 즐겼다.

경부선 하행선의 경우 이날 오전 일찍부터 한남대교 남단 고속도로
진입구간에서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으로 향하는 행락차량들이
출근차량과 뒤엉켜 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며 판교~서울영업소 구간에서도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서울도로공사측은 "연휴가 시작된 오늘 평소 주말보다 3만대 가량
많은 22만대가, 그리고 내일도 18만여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이라며 "낮부터 본격적인 차량정체 현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와 인근 유원지의 경우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여의도 시민공원 등과 경복궁.덕수궁 등 고궁, 남산.북한산
등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과천으로 이어지는 이수교~사당~남태령,
어린이대공원 인근 능동.천호동 일대, 여의도 부근 도로 등이 온종일
차량행렬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부터 백화점들도 각종 어린이날 관련 특판행사를 마련,자녀들의
선물을 준비하려는 쇼핑객들로 붐볐으며 아동영화가 방영되는 극장가도
어린이 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97 고양 세계 꽃박람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는
이날 오후부터 가족 단위의 행락객과 학생들이 몰려들어 세계 각국에서
출품한 각종 희귀꽃과 분재 등을 관람하고 수상 퍼레이드, 아동극, 가족
장기자랑대회 등 부대 행사도 마음껏 즐겼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