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기존의 수능과 학생부 등 성적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전형에서
벗어나 대학특성을 반영한 "독자기준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늘이고
분야도 다양화하고 있다.

실업고 출신자, 선.효행자, 추천자, 교역자, 고령자(만학도) 등 대학별로
특별히 뽐는 기준 일반전형임원은 서울대 등 66개대에서 4천3백65명을
모집, 지난해 31개대 1천8백37명보다 1백37.6%나 늘었다.

특히 "추천자 전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6개대에서 3백12명을 모집했으나
올해는 서울대가 4백91명을 뽑는 것을 비롯,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 모두 27개대에서 1천9백46명을 모집, 무려 5백20%가 증가했다.

이는 대학측이 성적우수자가 아니더라도 특출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토플.토익성적 우수자, 고시 1차 합격자, 반장 출신자, 만학도,
졸업후 중소기업 취업희망자, 무형문화재 등을 선발하는 대학도 생겨났다.

성균관대는 토플 6백점, 동덕여대는 토플 5백점이상, 명지대는 토플
5백50점.토익 8백점, 한양대 토플 5백80점이상, 경상대 국제관계학과는
토플 5백점.토익 6백점이상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 경희대는 토익과 토플 성적만으로 뽑는 "국제화 추진 전형"과
무형문화재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기소개서 전형"을 도입했으며 중앙대는
사법.행정.외무.입법.기술고시 및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자를 위한
"고등고시 합격자 전형"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가톨릭대 강남대 대구효성가톨릭대 전주대 등 4개대는 대학별로
고교졸업 20년 이상 경과자나 만45세 또는 50세 이상의 고령자 10~66명을
"고령자(만학도)전형"으로 뽑는다.

이밖에 "실업고 출신자 전형"은 강원대 전남대 경남대 등 25개대(작년
10개대)에서, "선.효행자 전형"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21개대(작년
8개대)에서 각각 1천4백59명과 2백17명을 선발, 입학문이 크게 넓어졌다.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손자녀, 생활보호대상자 등을 위한 독자기준
특별전형도 지난해에는 38개대 6백66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42%가 늘어나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53개대에서 9백48명을 뽑는다.

특기자 전형의 경우 99개대에서 3천6백9명을 뽑아 지난해 93개대
2천5백52명에 비해 41.4% 늘었으며 특히 문학특기자 선발대학은 36개대로
지난해보다 10개대가 증가했다.

또한 특기분야도 기존의 수학 과학 어학 체육 등 외에도 신문방송.광고
홍보.영화(중앙대)와 측량.설계(동서대), 의상(광주여대), 특정자격증소지자
(경기.홍익대), 아시안게임국가대표(경희대),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홍익대) 등 6개 분야가 추가돼 모두 19개 분야로 확대됐다.

한편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정원외)은 연세대 고려대 등 33개대에서
1천3백66명(작년 24개대 1천1백19명)을 모집, 지난해보다 22.1% 늘었다.

그러나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정원 외)은 1백41개대에서 8천1백9명을
선발, 작년보다 2백82명 증가에 그쳤으며 취업자 전형은 연세대 등 90개대
에서 1만4천4백45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