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에게 3억원을 직접 준 것으로 확인된 두양그룹 김덕영 회장은
현철씨의 경복고 13년 선배로 현철씨가 유학했던 미국 남가주대 (UCLA)에서
석사과정을 한 학연으로 현철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공때 공중분해된 국제그룹 회장 양정모씨의 다섯째 사위이기도 한
김회장은 30대에 손위 동서를 제치고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등 국제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 85년 국제그룹이 해체되자 김회장은 회사에서 나온 국제그룹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본금 5천만원인 두양상사를 설립, 두양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주)남성 영흥철강 대흥산업 두양금속 우양건설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두양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2천억원 규모.이중 두양상사
매출액이 1천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김회장이 최근 일반에 다시 알려지게 된 것은 장인 양씨와의 송사가
불거지면서 부터.양씨는 국제그룹 해체 직전 김회장과 사돈 김종호씨에게
명의신탁으로 맡겼던 신한종금 주식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이들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회장은 장인 양씨를 설득하려 처가에 찾아갔다가 녹음이 되는줄 모르고
정계로비 사실을 털어놓아 고초를 겪게 됐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