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구청장 진영호)는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97 아리랑축제"를
개최한다.

구가 5월7일 구민의 날을 맞아 기획한 이 행사는 전통문화와 세계풍물이
어우러진 잔치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아리랑축제는 오는 3일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열리는 "선잠제"로부터
시작된다.

선잠제는 양잠의 풍요를 빌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온 왕실의
전통제례로 성북구는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던 모습을 재현한다.

구민회관의 개막식에서는 미국의 재즈팀과 멕시코 묘기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지구촌 풍물이 소개된다.

6일에는 구민회관에서 성북구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구정을 소재로
KBSTV "코미디1번지"를 녹화하며 7일에는 개운산 운동장에서 무형문화재
이송자 김대균씨의 줄타기 공연 등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9일에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춘사 나운규를 기념하는 "한국영화와
음악의 밤"이 있으며 11일에는 이생강씨 등 관내 국악인 예술인들이
모두 출연하는 폐막제 "아리랑 아라리요"가 열린다.

진영호 구청장은 "문화의 해를 맞아 문화유산이 풍부한 성북구
구민의 날 행사를 남다르게 기획했다"며 "이와 함께 관내 "춘사의 거리"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아리랑 국제민족영화제"도 곧 개최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