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임직원에 대한 국내외 연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장기적인
인력개발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산업체연수기관인 한국표준협회 능률협회 생산성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으로 기업체들이 직원 연수비를
우선적으로 삭감하면서 올해들어 해외세미나를 비롯한 직원연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협회의 경우 지난해에는 계획된 모든 해외세미나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30%가 넘는 연수계획이 신청자가 없어 취소됐다.

김용환 표준협회 홍보실장은 "작년 연말부터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교육비가 예산삭감의 주요 타깃이 됐다"면서 "대기업들은 자체적
으로 직원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직원연수를 아예 포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취소되는 또다른 이유로 <>작년말부터
진행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 보충을 위해 생산현장에 우선적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인력감축에 따른 체제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가시적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 교육회피 경향을 들었다.

능률협회의 경우도 올해 1.4분기 연수실적이 작년에 비해 20~30%
정도 줄었다.

작년 1분기 해외연수 실적은 12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70%에 불과한
8억원정도에 그쳤다.

장윤기 국제사업팀 팀장은 "1회 파견에 4백~5백만원이 드는 유럽과
미국연수는 교육담당자가 예산조차도 올리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생산성본부는 작년부터 실시해온 해외세미나에 대해 기업체들의
호응도가 낮을 것으로 보고 올해는 아예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산업교육기관 관계자들은 "기업체들의 불황타개를 위한 경비절감
노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황기일수록 직원교육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소홀한 인력개발은
더더욱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