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초.중.고교생 어머니의 34%가 과외비를 충당하기 위해 부업을
하고 있다.

또 과목당 월 1백만원 이상의 고액과외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감사실은 24일 서울시내 2천가구를 대상으로 3월12일부터 1주일
동안 면접 또는 전화조사를 벌여 작성한 "과외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과외를 받고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 96.0%
<>중학생 96.6% <>고등학생 93.5% 등으로 평균 95.5%에 달했다.

평균과외과목 수는 초등학생 3.1개, 중학생 2.2개, 고등학생 1.8개로
학년이 낮을수록 많았다.

또 영어과목의 경우 초등학생은 37.7%, 중학생 77.9%, 고등학생 63.5%가
과외를 받고 있었다.

과외비 충당방법과 관련, <>생활비 등 가계지출을 줄이는 경우 59.7%
<>주부의 취업 또는 부업 33.9% <>채무 2.7% <>계나 보험 저축 등 해약이
2.4% 등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과외비는 34만6천원으로 조사대상 가구 월평균소득인
2백13만1천원의 16.3%를 차지했다.

학교급별 과외비는 <>초등학교 이하 30만6천7백원 <>중학교 41만5천3백원
<>고등학교 48만1천1백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외과목이 줄어드는 대신
고액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과외 실태 조사결과 서초구 S고의 한 학생은 주 2회씩 월 1천2백만원을
내고 국.영.수 등 6과목을 학원강사로부터 배우고 있었으며 강남지역 학생
6명은 1천만원을 내고 7명의 학원강사로부터 한번에 4시간씩 10차례 과외를
받고 있었다.

또 강남구 압구정동의 고3학생은 2과목 과외비로 3백60만원을, 강남지역
고등학교 2학년생 5명은 1인당 1백20만원을 주고 영어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로 강남지역에서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조기유학 사례의 경우 월보수 3백만원에 32평형 아파트를 소유한
A씨는 자녀를 미국에 조기유학 보낸뒤 급여 전액을 생활비로 부치고 자신은
오피스텔에서 아파트 전세비 이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