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 악화로 내년부터 한국-중국간 항로에 컨테이너선 신규
취항이 중단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는 5월14일부터 6일간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제5차 한.중 해운협의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중국 정부측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측도 한.중 항로의 선박 과다 투입을 우려, 이 제의를
수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에 한.중항로의 신규취항이 중단되면 이는 지난 93년 제1차 한.중
해운협의회에서 양국 컨테이너선 취항을 합의한 후 처음이 된다.

해양부의 이같은 방침은 94과 95년에 각각 79%와 42%를 기록했던 한.중
항로 물동량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고작 8%에 그친데다 지난 93년 미화
6백달러였던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개당 운임이 최근 3백달러대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또 이 항로에 취항중인 컨테이너선의 연간 수송능력이 1백7만7천TEU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데 비해 물동량이 61만3천TEU에 그쳐
더이상 신규 취항을 허용할 경우 운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중 항로에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국적선사 선박 8척과
COSCO 등 중국 선박 9척 양국 합작선박 8척 제3국 선박 8척 등 모두
33척이 영업중이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