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도한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산업디자인공모전인
"스타팩 (Starpack)"에서 상을 휩쓸어 기쁩니다.

이들의 수상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IGSID)에서 초청교수로 3학기째 포장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브라이언 프리슬리 교수는 최근 열린 "스타팩 97"에서
자신이 지도한 한국 학생 3명 전원이 각각 금상과 동상 추천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학생들이 디자인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매년 전세계 산업디자인 교육기관에서 2백명이상이 참가하는
"스타팩"에서 한 나라가 주요상을 3개씩이나 차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디자인은 이미 제품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뿌리깊게 심는데까지
발전했다"며 "마케팅까지도 염두에 둘줄 아는 산업디자이너를 길러내려면
현장과의 교류가 뒷받침되야 하는데 여건이 미흡해 아쉽다"고 말했다.

프리슬리 교수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KIDP)의 기업지도위원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산업디자인 지도도 해주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도 산업디자인을 경영전략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산업디자인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해외진출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제품에 밀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수상으로 IGSID는 설립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전문가들을 키워낸다"는 교육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게됐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