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인천 중앙길병원 심장센터 박국양 과장팀(흉부외과)은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8시30분간에 걸친 수술끝에 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수술은 동양권에서는 태국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이뤄졌다.

이날 수술은 박과장팀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김모군(9)의 심장
폐를 떼내 폐동맥폐쇄증 심장동맥이상혈류증 등 선천성 복합심장기형을 앓고
있는 이모양(11)에게 이식했다.

심장.폐 동시이식은 출혈이 심하고 폐기증자와 이식대상자간의 폐용적의
차이가 20%이내여야 하며 폐가 이식된 조직에서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한편 폐이식수술은 지난해 7월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 흉부외과장
팀에 의해 국내 처음 실시돼 성공을 거뒀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