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의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만화영화가 곧 브라운관을 통해
방영된다.

동원그룹은 23일 장보고의 일대기를 담은 26부작 만화영화 "Mr.보고"와
3부작 "해상왕장보고"를 각각 제작, 이중 "해상왕장보고"를 먼저 오는
5월31일 제2회 바다의 날에 맞춰 TV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로그램 제작사인 에스 미디컴을 인수한 동원그룹이 첫 사업으로
기획한 "Mr.보고"는 30분짜리 26부작으로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SF
(공상과학)대작이다.

AD2030년에 장보고의 후예들이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을 대상으로
싸운다는 것이 주요 내용.

또 "해상왕장보고"는 4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장보고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순수한 역사 애니메이션물로 30분짜리 3부작으로 구성됐다.

에스 미디컴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최고의
스텝진을 선발하고 디지털페인팅 3D(3차원 영상)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해
제작했다"며 "장보고를 국제적 감각을 가진 거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측은 "해상왕장보고"를 영어판으로도 편성, 위성을 통해 방송하고
"Mr.보고"는 올 연말께 국내 방송과 함께 국제 애니매이션시장을 통해
전세계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