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의 옻칠액속에서 항암물질이 추출됐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의 나천수 박사팀은 21일 옻칠액의 주요 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에서 항암효과가 뛰어는 MU2 성분을 분리하는데 성공
했다고 발표했다.

MU2는 베어 낸 옻나무를 열처리해 얻은 화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항암
효과가 탁월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급성독성이 전혀 없는
5가지 물질의 복합체이다.

이 물질은 기존 항암제인 테트라플라틴(Tetraplatin)보다 동물혈액암세포,
인체폐암세포 및 위암세포 등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이 MU2와 테트라플라틴의 항암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MU2의
경우에는 테트라플라스틴보다 훨씬 적은 양을 투여해도 똑같은 암세포생장
억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U2는 암유전자를 전환시켜 무한증식하는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바꿔주고
암세포가 급속히 증식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공급받는데 필요한 혈관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종양절개수술후 나타날 수 있는 암세포의 급속한
증식을 막아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MU2는 항암효과외에 항산화(부패방지) 및 숙취해소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우루시올과 MU2의 분리방법 및 약리작용에 대한 특허를
출원중이다.

나박사는 대부분 칠재료로 쓰이고 있는 옻나무를 약용으로 활용키 위해
옻치랙의 항암효과를 연구하던 중 화칠으로부터 MU2를 발견했다며 이번
실험결과가 산업화되면 농가소득증대와 함께 국내 암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