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창설때부터 적극 참여해와 회원국들이 그 공로를 인정해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협회 운영에 관심을 갖고 방역기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대양주 방역협회 (FAOPMA) 연차총회에서
종신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전순표(62) 세스코 (구 전우방제) 회장은
"아시아.대양주의 방역 기술수준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다소 뒤지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대륙보다 비교적 온도와 습도가 높은 특성을 감안하는
지속적인 방역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대양주 방역협회는 지난 88년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홍콩
호주 등이 참여해 결성됐으며 매년 연차총회를 개최, 방역관련 기술을
교류하는 한편 세미나 전시회 등을 열고 있다.

현재 13개국이 가입해 있고 최근에는 중국과 몽골이 가입신청을 해놓고
있다.

전회장은 협회 창설때 부회장, 93년 회장직을 맡는 등 협회 운영과
국가간 방역기술 교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95년에는 서울총회를 유치,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그는 "쥐잡는 날"을 제정한 장본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73년 "한국산 집쥐의 생태 및 방제에 관한 연구"로 동국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여년간 몸담아온 농림부 공직생활을 마치고 76년
전우방제를 설립했다.

창립 이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88서울올림픽때 주요 경기시설의
방역작업을 도맡는 등 발전을 거듭, 현재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문
방제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살균.탈취제를 생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해충방제학 요론" "쥐의 생태와 방제" 등의 책을 펴낸 전회장은 93년
쥐 박멸의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쥐띠해와 쥐1억마리 박멸 기념으로 동국대에서 개최한 "쥐.바퀴
위령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전회장은 "방역사업은 고도의 전문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을 인정받는 것이 조그만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정규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