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엘리트체육지원위주에서 금년부터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생활체육위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운용방향을
전환하려고 합니다"

20일로 창립 8주년을 맞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성달 이사장은 날로
증대되는 여가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부문을 강화,사랑받는 공단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이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 (KDI)이 제시한 "21세기
공단의 중.장기발전구상"에서도 "국민체육진흥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공단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박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연간 5백억~6백억원 규모의 기금지원금액중
70% 가량이 엘리트체육지원에 사용됨으로써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각종 국민생활체육시설확충사업에 기금지원액을
늘려 지역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체육시설이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건립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분당, 평촌, 일산 등 수도권에 이어 금년 하반기부터
지방에도 스포츠센터를 지을 계획입니다.

전국 15개 시.도로 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 3~4군데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체육시설이 부족하거나 낙후된 지방도시에 우선적으로 건립될
스포츠센터는 부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고 건축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박이사장은 설명했다.

"골프연습장, 볼링장 등 민간체육시설업체에 대한 설치 및 개보수
지원자금도 올해부터 신설, 120개소에 102억원을 장기저리 (연리 7%
3년거치 4년상환)로 융자해 주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부가금, 복권 등의 공단의 수익사업여건이 지방자치단체의 반발 등으로
점점 열악해 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박이사장은 "오는 2천년까지 현재
5천9백억여원인 기금조성금액을 8천억원 정도로 늘려 지방스포츠센터를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부가금 대상업체중 성실 시설업주에 대해서는
자금융자에 인센티브를 주는등 기금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속적인 기금조성을 위해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
건너편 약 3만여평의 부지에 전용경륜장을 겸한 다목적 이벤트시설을
늦어도 2천1년까지는 설치, 경기가 없는 날은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문화.
레저.생활체육시설로 이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의 경륜부정사건발생과 관련, "선수시주제도를 폐지하고
장기적으로 선수들의 복지를 개선함으로써 부정발생소지를 줄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