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체의 연료사용행태가 그대로 지속될 경우 오는 2000년
아황산가스배출량은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환경부가 밝힌 2000년 대기오염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황산가스배출량은 1백53만2천t이었으나 2000년에는 거의 3백21만2천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산업부분에서 배출하는 아황산가스가 지난해의 73만3천t에서
2백31만6천t으로 3배이상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산업계의 아황산가스배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에너지소비도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대다수 산업체들이 값이
싸다는 이유로 황함유량이 다른 연료에 비해 비교적 높은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나 유연탄을 사용하는 발전부문에서 배출하는 아황산가스도 95년
33만7천t에서 2000년 45만3천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난방부문에서는 액화천연개스등 청정연료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아황산가스발생량은 14만7천t에서 14만6천t으로 다소 줄고 자동차 등
수송부문에서도 각종 매연저감기술의 발전과 경유차량의 감소로 95년
31만4천t보다 적은 29만6천t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이같은 아황산가스배출전망에 따라 현재 0.1% 안팎인 벙커C유의
황함유량을 0.0 5%이하로 낮추고 산업부문에서도 청정연료사용을 늘리도록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