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WJE사의 안전진단을 받은 8개 공구에서 시공중인 건설업체는
모두 14개사이다.

이들 시공업체들은 안전진단 결과를 통보받은뒤 "너무 심하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공업체들은 한결같이 "발주기관이 설계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
에서 서둘러 착공하는 바람에 시공사들도 급하게 현장에 뛰어들었다"며
"그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특히 지적사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수필요"가 부실시공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구조물 자체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강변했다.

시공업체들은 "어쨌거나 일부 시공물에서 마무리 작업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적사항에 대해 기술적으로 분석한뒤 완벽하게 보완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한라건설의 이복영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처음 해보는 공종인데다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일부 있다"며 "정밀안전점검뒤 추가 공사비가 얼마가
들어가더라도 무결점 시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진종합건설의 안용 부사장은 "대부분의 지적사항이 시공업체 스스로
가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부문의 유계성 전무는 "이번에 우리 업체들이 지적당한 사항중
대부분이 기술 축적이 안된 초기 시공물에서 나온 만큼 이제는 완전시공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공업체들은 그러나 "이번 진달결과에 대해서는 기술조사 및 설계검증
없이 공사에 착수한 발주기관에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
했다.

시공업체들은 "눈에 보이는 잘못은 시공자의 몫인만큼 매는 맞겠지만
앞으로는 대형 국책사업을 시행할 때 이같은 졸속추진은 없어야 할 것"
이라고 일갈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