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E의 안전진단 결과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의 시공결함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과 함께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사 대상 61km 구간 1천12개소의 구조물중 39개소(3.8%)가 부분 재시공
지적을 받는등 전체의 70%선인 7백15개소에 보수공사나 추가조사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는 1백48개소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가 다음달말
나오면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진단결과는 지난 92년 천안~대전간 4개 공구를 시작으로 진행돼온
고속철도 건설공사가 설계를 비롯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부실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WJE의 구조물 안전진단 결과를 부문별로 정리한다.

<> 라멘교

재시공과 보수가 가장 필요한 구조물로 나타났다.

6개 교량 가운데 3개 교량의 35곳에서 결함이 발견돼 재시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방향및 종방향 표면에 시공된 기존의 모든 패칭을 제거한후 재시공해야
한다.

지지교각에 끼워진 레일을 사용해서 시공한 신축이음 받침의 지지부및
상판슬라브 밑쪽에 설치된 받침판에도 문제가 있다.

받침 지지부와 받침판이 시공허용오차에 민감하기 때문에 폐기돼야 한다.

기존 신축 이음들을 부수고 베어링 시스템을 사용, 재시공해야 한다.

현재 상판슬라브의 상부 표면에 실시한 코팅은 비내구성 재료로 이뤄져
있다.

내구력을 키우기 위해 동결과 해빙을 막을 수 있도록 방수용으로 얇게
덧씌우기를 해야 한다.

대안으로 상판 슬라브를 제거한후 재시공을 해야 한다.

<> 설계변경 시공

안전진단 검토 결과 상세 설계와 시공방법에서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설비를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구조물에서 표면 결함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에 패칭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거푸집 설치및 타설절차를 변경해야 한다.

교각및 터널에 있어 시공 이음에 관한 설계변경을 하면 곰보, 거푸집 누수
및 시공 균열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콘크리트

6백48곳이 콘크리트 타설 잘못등으로 외부벽에 벌집과 같은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등 내구성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시정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 물질들이 거푸집 표면에서 제거되지 않고 남은 상태로 시공돼 콘크리트
의 장기적인 내구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공사측의 기술과 콘크리트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특히 시공사측이 표면 패칭(덧씌우기)이나 다른 코팅 밥법을 이용해
콘크리트 타설 결함을 감추려고 시도한것 같은 현장을 발견할수 있었다.

<> PC 박스

PC박스교는 31개 교량 가운데 현재 8개가 상판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며
이들 8개 교량 가운데 2개의 상판 4개소는 <>솟음부분의 부적정 힘을 받쳐
주는 지지대 주위의 균열 <>콘크리트 내부의 구명형성 <>철근 노출등으로
역시 재시공해야 한다.

패칭을 재시공할 때는 철저하게 시방서에 따라야 한다.

바닥 슬라브밑 부분의 모든 코팅도 제거돼야 한다.

부실하게 다진 콘크리트 부분을 검사하여 견고한 부분이 나타날때 까지
걷어낸뒤 패칭할 것을 권한다.

보수작업시 콘크리트 제거로 균열이 생기거나 안전성이 떨어질 경우 대안을
마련, 재시공해야 한다.

<> 터널

기존의 모든 패칭을 제거한후 재시공 해야 한다.

터널 라이닝 전면에 걸쳐 설치된 얇은 코팅에 하자가 발견됐고 배면
콘크리트에 대한 부착이 너무 약하다.

이 코팅재로는 1백년 동안의 수명을 기대할수 없다.

시멘트로 얇게 코팅하는 시공은 적절한 준비작업이 선행되지 않는한 포기
해야 한다.

누수되거나 사전에 누수된 흔적을 보여 주는 장소도 조사하여 누수 근원지
의 위치를 찾아내도록 해야 한다.

콘크리트에 대한 침식정도및 황화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화학성분 함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물리 화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 라멘교란 ]

라멘교는 레일받침을 사용해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는 교량형태.

라멘교 건설의 핵심기술은 교각위에 상판을 얹는 레일을 깔때 수평을 유지
하여 고정시키는 것이다.

시공자가 레일을 균일하게 설치하지 못할 경우 구조적 하자가 발생할수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