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한인 1.5세 사업가가 미국연방 중소기업청(SBA) 로스앤젤레스
지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청년기업인"으로 뽑혔다.

LA인근 컬버시티에서 의류업체 "LA셔츠"를 운영하는 최진영씨(28.미국명
마이클최)는 15일 SBA로부터 동업자 아이잭 엘너케이브(29)와 함께 "올해의
청년기업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91년 1만달러의 자본금과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LA셔츠는 그해
25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그쳤으나 96년에는 5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4년간 매출신장률 1천7백12%를 기록한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남성용 캐주얼웨어 "오크 베이"와 여성패션 "스핀"을
대표적 브랜드로 삼고 있는 LA셔츠는 이같은 초고속 성장으로 지난해 10월
비즈니스 전문지 잉크에 의해 미국내 초고속성장 5백대기업중 1백25위에
오르기도 했다.

5살 때 이민와 UC어바인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대학생이던 지난
89년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교내 클럽들에 티셔츠를 제작해 납품하거나
학교 행사때 판매하는 스크린 프린팅을 한 것이 의류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 후 동업자이자 학교친구인 엘너케이브와 함께 본격적으로
의류업을 시작할 당시의 자본금은 크레딧 카드와 친지들로부터 빌린 돈 등을
모두 합쳐 고작 1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닛산 계열사인 닛산무역을 통한 LA셔츠의 대일수출은 철저한 신용과 고객
서비스원칙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거래량이 날로 늘어났고 지난
95년에는 호주의 유명 브랜드인 챔피언 스포츠웨어의 독점판매권을 따내
현지에 에이전시를 설립, 호주에만 3백만달러를 수출했다.

최씨는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로 대일수출이 부진해지자 미국내 백화점과
LA멜로즈에 밀집한 소매업체들에 LA셔츠가 직접 디자인한 브랜드를 납품하고
있으며 대형백화점 J.C.페니 등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있어 앞으로 2년안에
전제품의 70%를 미국에서 소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10대와 20대초의 연령층을 주요대상으로 한 의류이니 만큼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이 업종에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열심히 일하고 고객의
요구를 철저하게 수용하는 것 뿐이라면서 이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미국.유럽 시장은 물론 앞으로는 한국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희망을
펼쳤다.

< 뉴욕=박영배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