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15일 수감중인 서울 구치소에서 지병인
중풍이 재발, 언어장애 및 전신마비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결정한 다음달 2일의 한보청문회
재출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교정국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이날 갑자기 말을 더듬다가
결국에는 전혀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게 돼 인근 안양병원으로 옮겼으나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측 소견에 따라 정씨를 다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해 12동 114호에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날인 14일 오전 10시께 한보사건 3차공판 피고인으로 법원에
출정, 재판을 마친후 대검 중수부로 소환돼 "정씨 리스트"와 관련
밤늦게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았었다.

정총회장은 지난 91년 수서사건과 95년 비자금사건으로 각각 구속됐을
당시에도 중풍이 악화돼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져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은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는 현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사흘정도 정씨의 상태를 예의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