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확대전략을 지양하고 품질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최근 주총에서 한국쉘석유의 신임 사령탑을 맡게된 김동수(52) 사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윤활유를 고르는 시대가 오면 품질이 경쟁력의 최고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일부 경쟁회사들의 저가정책이 국내
윤활유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유사들도 윤활유 부문은
독립채산제를 실시하거나 별도법인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각사의 생산 및 판매실적자료 교환관행이 없어져 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크레이지 마켓 (미친 시장)"이란 오명을 못벗고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고품질 제품 생산에 경영의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또 윤활유선택을 아무 의식없이 정비업체들에게 맡기는
소비자들의 구매관행도 윤활유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좀 비싸더라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2~3배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선진형 소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앞으로 5~6년내에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전종업원들을 "윤활유 전문 컨설턴트"로 만들어 윤활유
시장에서도 고객만족형 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김사장은 오는 99년 석유정제시장 개방 이후 셀의 한국 진출과
관련, "국내 석유시장이 이미 공급과잉인데다 수익성도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직진출이나 합작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쉘석유는 지난 69년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쉘이 현대정유의 전신
극동석유와 합작으로 설립한 극동쉘석유가 모태이다.

지난 87년 극동석유의 지분을 쉘사가 인수하고 기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은 5백40억원, 순익은 24억이었다.

김사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70년 대륙붕 석유탐사
회사인 코리아쉘에 입사했다.

그동안 애경쉘 (부사장) 금호쉘 (부사장) 등 쉘의 한국진출에 국내
대표역을 맡았고 지난 94년부터 한국쉘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