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내 도로시설이 부족해 입주업체들이 생산품의 수송에 애를
먹고 있다.

공단을 가로지르는 중앙로는 하루종일 교통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마땅한 우회도로마저 없어 교통량이 한곳에 몰리는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버스노선이 크게 부족해 근로자들이 출퇴근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교통신호망으로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공단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한편 대중교통노선을 확대하고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등 교통체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
되고 있다.

남동공단은 2천6백여개의 중소기업에 4만5천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단지의 메카.

인근에는 구월택지지구, 논현 1,2지구, 연수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고 대형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종합운동장의 인구유발시설이
밀집돼 있어 원활한 교통체계의 구축이 시급한 지역이다.

이에비해 공단의 교통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근로자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는 정체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남동공단에는 모두 10여개의 버스노선이 운영되고 있으나 공단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운행노선도 간선로에만 집중돼 근로자들이 먼거리를
걸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공단내 최대도로인 중앙로의 대부분 사거리가 좌회전이 금지되는
등 교통신호체계도 차량흐름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전철역과 연계한 버스노선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데다 근로자
들을 위한 셔틀버스가 없어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회도로개설 = 공단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회도로의 건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위해 남동구청~소래대교간 도로건설을 앞당겨야 한다는게 공단관계자
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공단 연결도로 구실을 하는 남동공단~도림동간, 소래대교는 각각 98년말,
올해말 완공예정이나 남동구청~소래대교간은 2001년으로 계획돼 있어 도로
건설계획을 앞당기는 쪽으로 건설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해안고속도로~남동공단 해안도로간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와
소래IC~남동공단간 도로도 조기에 건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남동공단 입구에서 승기천을 따라 공단유수지까지 연결된
왕복2차선의 이면도로가 공단1단계지역 수인선에서 끊겨 있어 소통에 애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 이 도로를 2단계지역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중교통망확대 = 버스운행노선의 확충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출퇴근 근로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만큼 버스노선도 지금보다 2배이상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141블록에서 152블록사이 5만여평 규모의 아파트형공장부지
대부분이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기때문에 여기를 버스종점으로 활용하면
노선확보도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와함께 셔틀버스를 신규운행해 동암, 주안역 등 전철역과 공단지원시설,
인천도심, 연수동 등을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을 연결토록해 출퇴근 근로자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35번 노선버스의 운행구간을 원래구간으로 돌리고 27번버스도
2단계지역까지 연장하라는게 업계의 요구다.

업체들은 또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남동IC의 입체화를 추진해
하루종일 발생하는 교통정체를 해소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통신호개선 = 가장 큰 간선도로인 중앙로의 경우 대부분 4거리가
좌회전이 금지되고 있어 제품운송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업체들은 공단지역이 도심지와 달리 화물차량이 많은 만큼 동시신호에
의한 좌회전과 U턴가능지역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사고가 잦은 55블록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좌회전차량이 많은 11블록에는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좌회전이 가능한 공단내 모든 4거리에 대해 좌회전신호의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상공회의소의 박노호 부국장은 "오직 생산에만 전념해야 할 중소 입주
업체들이 종업원들의 출퇴근, 제품수송시간단축 등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천시 등에서 지금이라도 남동공단의 교통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