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받은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의원들중 4~5명
정도를 사법처리가 가능한 인사들로 분류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수사를 둘러싼 파문이 계속 확대될 조짐이다.

"리스트"에 올라 있는 재경위 소속의원중 황병태 위원장은 이미
구속됐고 신한국당 나오연, 국민회의 김상현, 민주당 이중재의원이 이미
조사를 받은 상태다.

이밖에 신한국당 서석재 박명환 한이헌 의원, 국민회의 김원길
장재식의원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검찰조사를 받은 국회의원중 박성범의원이 이날 오후
10시15분께 귀가한데 이어 13일 새벽 0시50분께까지 나오연 이중재
박종웅 김덕룡의원이 검찰조사 8~13시간만에 차례로 귀가.


<>.신한국당 박성범의원은 검찰소환 8시간여만인 12일 오후 10시15분께
귀가하면서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

박의원은 이어 "(수사팀이) 세밀하고 꼼꼼하게 조사했다"고만 언급,
검찰조사과정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음을 간접시인.


<>.민주당 이중재의원은 이날 오후 11시27분께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면서 "이용남 전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집사람 병원비로 3천만원을
받은 것외에 다른 것은 조사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


<>.이날 오후 11시57분께 검찰청을 나선 신한국당 나오연의원은 "검찰이
정태수씨가 지난 92년 총선전에 돈을 줬다는 진술을 근거로 추궁했으나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밝혔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


<>.신한국당 박종웅의원은 검찰소환 13시간여만인 13일 새벽 0시30분께
귀가, 지금까지 소환된 7명의 의원들 가운데 최장시간을 기록.

박의원은 정총회장과 김종국씨 등과의 대질신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혀 대질 신문이 있었음을 간접시사.

결국 박의원은 김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은 조사 9시간여만인 13일 새벽 0시50분께
귀가하면서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고 공언.

그러나 조사결과 측근을 통해 지난해 2월 5천만원의 한보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검찰주변에서는 이 측근이 누구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

김의원은 "정총회장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본인이 직접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으나 결국 당운영비로 5천만원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

< 이심기.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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