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세종대 등 국내 대학들이 근로자 직업능력 향상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용보험재원에서 근로자교육비의 90%를 지원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 교육에 참여하는 대학이 늘고 있을뿐아니라 교육내용이 다양하고
실무중심으로 이루어지는등 질적 수준도 향상되고 있는 것.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근로자 교육을 위한 전담기관을 설
치하거나 강좌를 개설한 대학은 4년제 15곳,전문대 9곳등 모두 24곳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학은 고급금융전문가 컴퓨터 제빵 카지노딜러 등 전문가 육
성과정은 물론 독서평가 실무법학 등 일반 교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는 이론과 실습을 접목한 형태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서울대는 지난3월11일 경영대학에 고급금융강좌를 개설,기업체
재무담당직원 50여명에게 위탁교육을 시키고 있다.

오는 8월까지 6개월과정으로 실시되는 이 강좌는 자금운용 국제금융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실무중심으로 진행돼 수강생들로 부터 큰 호응
을 얻고 있다.

세종대학은 디자인 일러스트 요리 제빵 카지노딜러 여행안내원
등 10개 교육과정을 개설,주.야간으로 나눠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3개월코스로 실시되는 이강좌의 교육훈련비는 90-1백20만원선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이론과 업무실기를 접목한 강의와 실습으로
교육생,특히 대다수 위탁교육을 받는 근로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강의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컴퓨터 패션 메이크업등 주로 디자인 계통을 교육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부설 산업교육원은 물류 세일즈 급식 분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명지대 아주대 경남대 충남대등 4년제 대학과 수원여전
제주전문대학 경주전문대학 등도 대학특성을 살린 직업교육 강좌를
개설,실시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학의 경우 비교적 좋은 실험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공신력이 있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 강의진행등에 노하우를
갖고 있어 위탁교육기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지난 95년
정부가 고용보험 재원으로 근로자의 직업교육비를 90%까지 지원하기
시작한 뒤 기업체의 위탁교육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대학들의 근로자
직업능력 교육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