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1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선거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한 정치인 33명 가운데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용환의원을 불러 조사한 후 새벽에 귀가시켰다.

대검은 또 이날 검찰에 출두하지 않은 김덕룡의원과 박종웅 나오연 박성범
신한국당 의원을 12일 소환키로 했다.

김상현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10월 환경운동 후원금조로 이용남
전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적은 있다"고 금품수수를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최형우고문을 통해 한보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기금등의 명목으로 5천만원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용환의원도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자금수수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받은 돈의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하되 순수한 정치자금에
대해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명단을 통보할 방침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