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대외홍보도 필요하지만 우선 이미
들어와 있는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어야합니다.

한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사업에 성공하고 그 소문이 세계 각국에 퍼지면
외국기업들은 저절로 몰려들 것입니다"

지난달초 취임한 한국수출외국기업협회 이준식 상근부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외국인투자유치전략을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외국기업의 권익향상을 주목적으로 하는 협회의 활동이 결국은
외국인투자유치와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출외국기업협회는 국내 진출 외국기업중 수출관련기업들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지난 77년 설립된 한국수출구매업협회가 전신.

작년말 대외무역법개정에 따라 명칭과 사업목적을 변경하면서 상근부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체제로 출범했다.

초대상근부회장을 맡게된 만큼 이부회장이 갖고 있는 협회운영구상도
매우 의욕적이다.

"외국 기업들을 위한 법률자문 등 원스톱서비스체제를 구축, 국내
유일의 외국기업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생각입니다.

또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협력을 공고히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사업도 구상중이고요"

이부회장은 특히 이들 사업중에도 오는 10월경 개최 예정인 "외국기업
채용박람회"는 협회가 추진하는 올해 최대의 역점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코카콜라 한국후지쯔 등 1백3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약 15만명 정도가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침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행사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요.

외국기업들로서도 단순히 인재확보뿐 아니라 자신들이 국내 고용확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부회장은 이밖에도 국내 중견.중소기업과 외국기업을 연결시켜주는
구매상담회, 주한 외국기업들의 정보를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사업, 주한 외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정부에
건의하는 사업 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부회장은 이들 사업이 외국기업의 권익보호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수출증대와 대외통상마찰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