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을 위한 전용공단 조성을 환영합니다.

공단을 만들땐 여러가지 혜택을 주겠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여순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주십시요"

36세의 젊은 나이로 최근 대련시 여순구구장에 취임한 이홍군 구장은
해외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 한국공단건설과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공단은 1평방km 정도가 적당하며 땅값을 깎아주고 입주업체에게
내수판매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순은 지난해 7월에야 개방돼 아직 오염이 안됐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항구를 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여순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환경오염방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공단내 입주업종으로는 전자 기계 경공업 등이 적합하다"며 "공단조성과는
별도로 항구나 관광시설개발 수산물양식업종 등의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뿐 아니라 무역확대와 기술협력등 한국기업과 여순지역업체간에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며 방한 기간중 가급적 많은 한국
기업인과 접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구장은 평소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아 책자와 관련 인사 등을
통해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여순구와 한국
기업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동반도에 위치한 여순은 한국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잇점
때문에 개방되자마자 한국기업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어 이미 의류
문구업체 등 9개사가 진출했고 한국특수화학이 악기용도료 도로표시용도료
등 3개 품목을 생산할 합작공장을 연내에 설립키로 하는 등 한국기업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