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국 상품의 인지도가 무척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더 진출해서 양국간
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음달로 서울생활 2년째를 맞는 파아싯 품추씨 주한 태국대사관
상무관(42)은 무역 투자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협력관계가 구축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최근 태국의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외국기업들이 베트남 중국
등으로 옮겨 가는 경향도 나타난다"면서 "그러나 동남아 지역 판로 개척을
위해선 태국을 생산기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적잖은 동남아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판로거점으로서 태국의
활용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폭증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공사
산업기자재 자본재 기술등의 수요도 큰 매력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와함께 "인건비 부담때문에 태국에서 외국기업들이 탈출하지 않도록
도시지역에서 시골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는 외국기업들에 대해 사업소득을
5년간 면세해주고 자본재 수입관세도 물리지 않는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아싯씨는 "지난해 태국은 한국에 대해 14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면서 "한국이 값싼 태국 농산물을 더 많이 사준다면
한국으로서는 농산품 가격안정 및 양국간 무역수지 균형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WTO (세계무역기구)에서 합의한 시장접근물량보다 더많은
수입쿼타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언어문제와 편의제공이 적다는 점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고 있다"면서 "태국 투자청에서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불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한국경제의 현상황도 경기
순환상의 싸이클인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