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 (김성호 부장검사)는 1일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여여의원 5명이 한국통신으로부터 거액의 경비지원을 받아
골프외유에 나선 것과 관련, 이들 의원의 구체적인 경비내역을 실사하고
한국통신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관계자는 의원들이 먼저 일정을 마련해 외유를 제의한 것은
확인됐으나 "거액의 경비내역이 불분명해 한국통신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출받아 실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91년 국회상공위소속의원 3명이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7만달러가 넘는 경비를 지원받아 "뇌물외유"에 나설 당시 구체적인
경비내역과 지원기관을 허위기재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국민명예협회장" 김규봉시가 "뇌물성 돈을 받아 골프와
유흥으로 직무를 유기하고 묵묵히 땀흘리며 사는 성실한 국민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더렵혔다"며 박성범 김종하 김충일 조홍규 김선길 의원 등 5명을
상대로 낸 고발사건도 특수1부에 함께 배당했다.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