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례 허리가 꾸부정한 백발 노령층의 전문 직업으로 여겨졌던 염습하는
염사 직종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사자를 저승으로 안내해주는 역할에도 연령파괴 현상이 일고 있는 것.

서울 삼성의료원은 9명의 염사중 5명이 30대이며 서울중앙병원도 7명중
3명이 30대이며 한명은 약관 29세이라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에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

학력 또한 대부분이 고졸이다.

염사의 연령이 분명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염사의 연령 파괴 현상은 직업의 귀천이 없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그에 상응하는 "보수"가 보장되기 때문.

경력 2년의 권모씨(38.중앙병원)는 연봉으로 3천만원을 받고 있으며
삼성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염사도 조건은 이에 부럽지 않다.

월급여 2백~3백만원에 상.하반기에 별도의 상여금, 여기에 학자금 지원 등
정규 직원과 똑같은 복리후생을 제공받는다.

유가족들이 제공하는 "프러스"도 무시못할 액수.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자격증 제도를 채택, 이들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한편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까지 협회가 마련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만
자격증을 주는 제도를 유지하다가 행정규제 완화를 빌미로 이를 없애 지금은
특별히 진입장벽이 없다.

지난해말 현재 협회에 등록된 염사는 3만3천여명이나 실제 교회단체
등에서는 자체 염사를 확보하고 있어 이들의 숫자는 이보다 더 많다는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