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산국가공단에 입주를 원하는 업체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면서
공단이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지난 94,95년동안 분양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지반침하와 높은
분양가 등으로 녹산공단에 입주계약 체결을 원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으나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41개사나 입주를 희망,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이날 현재까지 3백47개업체가 전체 공단부지
1백12만평중 63만평(54%)을 분양받아 공장 가동준비에 들어갔다.

(주)농심은 지난달 20일 1만8천5백평을 분양받아,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동일산업도 1만5백평을 분양받아 목재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주)대영목재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2천5천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분양받아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공장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올들어 입주 희망업체들이 크게 늘은 것은 정부의 분양가 인하
정책으로 65만원대의 분양가가 50만원대로 내릴 예정인데다 창업자 무등록
공장 등도 입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월초부터 녹산공단에 조기입주한 삼성전기와 동성기공이 공장
가동을 시작한데다 대진테크도 이달초부터 공장가동에 들어가는 등 녹산
공단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공단용지의 15.6%를 차지하는 녹지를 6%대로 낮추는
개발계획을 마련, 이달초 건설교통부에 변경 승인신청을 한뒤 오는 7월
실시설계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단 분양은 분양가 인하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