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와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심재륜검사장)는 27일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 일가의 재산이 2천9백81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하고 이 재산을 압류, 환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정총회장의 3남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을 소환, 28일중 횡령
혐의등을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정씨 일가가 지난 94,95년 귀속분 법인세 2천80억원, 농어촌특별세
32억원, 종합소득세 2천2백15억원 등 총 4천3백27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국세청을 통해 이를 추징하겠다고 밝혔다.

심중수부장은 "정부및 검찰, 정씨 일가간의 묵계에 대한 국민의혹을 불식
하고 재산 공개와 동결,회수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국민적 감시하에
한보비리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벌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개한 정씨 일가의 재산내역은 지난해 12월31일 현재 부동산
8백77억원(공시지가 기준)과 예금채권 9억원, 주식 1천3백85억원(액면가
기준), 전환사채 7백10억원 등 총 2천9백81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또 정회장이 (주)한보철강 회사자금으로 전환사채 2백72억원
상당을 자신이 명의로 구입하고 개인세금 34억원을 납부하는 등 회사 공금을
개인용도로 유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김종국 한보그룹 전재정본부장을 소환, 한보그룹의 은닉재산
규모와 정회장의 회사공금 유용 규모를 추궁중이다.

한편 검찰은 김현철씨 비리의혹과 관련,서울 강남구 에머랄드호텔 전대표
이명희씨를 불러 김씨의 측근인 박태중씨가 호텔매입을 시도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 한은구.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