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직업훈련기관이 기업의 주문에 맞춰 교육과정을 편성, 재직근로자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이른바 "주문식직업훈련"이 각광받고 있다.

노동부는 27일 직업전문학교 기능대학 등 공공직업훈련기관의 주문식
직업훈련 실적이 지난해에는 5백84명(13개 업체)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위탁계약자가 이미 1천9백76명(14개 업체)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주문식직업훈련에 대한 위탁계약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훈련 실적이 작년의 10배가 넘는 7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업체 가운데 인천제철의 경우 인천직업전문학교와 계약을 맺고 재직
근로자 1천6백4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1일부터 오는 11월12일까지 28차에
걸쳐 "제강실무"라는 주문식직업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주문식직업훈련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열린 직업훈련체제 구축계획"이 시행되면서 공공훈련기관이
교육과목 훈련직종 훈련기간 등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기업의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주문식직업훈련을 비롯한 직무능력향상훈련 실적이 지난 95년
8천6백86명에서 지난해 1만7천4백48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2만8천
5백8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공공직업훈련기관이 실시하는 직업훈련 가운데 향상훈련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34.6%, 96년 56.4%에서 올해는 67.3%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