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광희문"역이 "청구"역으로 간판을 바꿔단다.

또 "북한강고가차도"와 "남한강고가차도"도 각각 "한강고가차도"와
"노들고가차도"로개명된다.

서울시는 26일 올해 첫 지명위원회 (위원장 강덕기 부시장)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지명 재.개정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명위원회는 "광희문"을 "청구"로 바꾸는 것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광희문역은 광희동과 1.5km, 광희문과는 6백5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잘못 하차하는 시민들이 많은데다 같은 지하철 5호선의 "광화문"역과도
혼동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 청구역으로 개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명위원회는 그러나 4호선 "미아삼거리"역을 "미아사거리"역으로
개정할지를 논의한 끝에 미아삼거리가 길의 갈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인의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래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개농"역을 "개롱"역으로의 개정하는 안에 대해서도 "개농"은
우리나라말이며 "개롱"은 한자어이고 주민들이 개농으로 사용하고 있어
부결시켰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