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를 전면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4일 한보철강의 거액 대출경위와 외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빠르면 25일
부터 5개 채권은행의 전.현직 행장과 임원들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기존 수사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들
을 차출, 중수부에 배치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

또 수사진도 한보특혜 대출 전담팀과 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전담하는 팀으로
각각 나눠 수사토록 했다.

검찰은 우선 이형구.김시형 전.현직 산업은행 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
소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속된 신광식 전제일은행장,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
도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은행감독원의 특검결과 여신관리규정및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포착돼 경고 등의 조치를 받은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 5개 채권은행 임직원
26명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은행대출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하거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 전.현직
공무원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재윤 한이헌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과 김용진 이수휴
전.현직 은행감독원장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리베이트 수수의혹과 관련, 측근인
박태중씨를 곧 소환, 한보철강의 열연공장 설비 도입계약에 개입해 2천억원
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한은구.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