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기업들의 임금 동결선언이 잇따르면서 임금교섭때 타결되는 협약
임금 인상률이 2%를 밑도는 등 임금 인상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1일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1백인이상 사업장 5천7백54곳 가운데 이날
현재 교섭을 타결지은 사업장은 1백34곳으로 2.3%의 진도율을 보였다.

타결사업장의 임금 인상률은 통상임금기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
보다 무려 4.2%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그룹 사업장의 경우 타결된 20곳의 인상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보다 4.1%포인트 낮아진 1.1%를 기록, 거의 제자리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사업장에 파급효과가 큰 시장지배사업장(11곳)의 인상률도 이날 현재
평균 0.6%를 기록했다.

이처럼 임금 인상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임금 동결결의 등 임금 안정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때문
이다.

공공부문 사업장의 인상률은 4.4%로 민간사업장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가량 낮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인상률이 1.6%로 가장 낮았으며 <>운수 창고 통신업 5.4%
<>사회및 개인서비스업 5.3% <>도소매및 음식숙박업 4.6% 등 3차산업 임금
인상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